인천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남성이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대한의사협회가 22일 회원들에게 일주일간 예방접종을 잠정 유보할 것을 권고했다.

인천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6일 17세 고등학생 이후 두 번째다.

대의협이 예방접종 유보를 권고한 것은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접종 이후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의협은 이날 ‘2020년 하반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 대회원 권고문’을 통해 "16일부터 최근 6일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17명(10월 22일 낮 12시 기준)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원인이 불분명한 사망 사례가 지속되는 등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국가 무료 접종 사업 및 일반 유료 접종 포함)을 잠정적으로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예방접종을 이미 완료한 환자에게 백신 접종의 안전성과 이상 반응을 설명해 불안감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대의협은 의사들에게 독감 백신 접종 환자에게서 이상 증상이 발견될 시 관계 당국에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사회 관계자는 "접종 유보 권고 내용이 담긴 대의협 권고문을 접수했다"며 "권고안에 담긴 내용을 정리해 인천지역 의사회 회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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