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이 2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시내버스 노선 개편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이 2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시내버스 노선 개편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올해 12월 31일부터 새롭게 바뀌는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확정했다. 2016년 7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에 맞춰 전면 개편 후 4년 반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노선 개편이다.

최근 버스정책위원회를 통해 가결된 노선개편안 최종안에 따르면 현재 197개 노선에서 204개로 확대 운영한다. 인천e음버스 18개 및 간·지선 13개 노선이 신설되고, 한정면허 13개 등 24개 노선은 폐선된다. 89개 노선이 유지되고 84개 노선은 부분 변경된다.

이번 노선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천e음버스’ 신설로, 교통복지 실현을 위한 생활밀착형 순환버스 18개 노선에 42대가 투입된다. 중·동·미추홀구 등 원도심의 교통취약지역과 인근의 거점지역을 연결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돕는다. 송도와 청라, 영종, 검단, 서창, 논현 등 대단위 신규 아파트 입주지역에서는 인근의 지하철 등을 연결해 학생과 직장인의 통학과 출근을 지원하는 노선을 설계했다. 시는 교통약자들이 승차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을 장착한 신규 차량을 제작 중이며, 차량 출고 시기에 맞춰 조기 운영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와 송도 6·8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순환 87번과 88번, 순환 43번 등 노선을 신설했다. 또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김포∼인천)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송도와 청라 직결 노선인 91번도 신설해 이동시간이 현재 1시간 3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된다.

I-MOD(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도 노선 개편에 포함됐다. 이달 말 영종지역을 시작으로 2021년 송도와 남동산단, 2022년 검단과 계양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12월 30일 기한이 만료되는 한정면허 13개 노선의 대체 노선도 마련했다. 721번 등 11개 노선은 기존 노선을 조정하거나 신규 노선을 지역 생활권별로 나눠 대체 노선을 마련했다. 780-1번과 909번 등 2개 노선은 전 구간 대체 노선을 신설했다.

도심내 기·종점지 추가 확충으로 효율적인 노선 개편 기반을 마련하고 운수종사자의 휴게시간도 확보했다.

현재 장수동 공영차고지 등 11개소에 32개 노선이 이용 중이지만 앞으로는 71개 노선이 검단산업단지와 인하대 주변,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신규 기·종점지를 포함해 총 23개소를 활용한다. 노선 기·종점지와 공영차고지 확충을 통한 공차 거리와 충전 이동시간 단축으로 운수종사자들의 실근무시간이 줄면서 휴식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노선 개편을 통해 재정적으로도 매년 216억 원 이상의 운송수입이 증대해 준공영제 예산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인프라도 확충하는 등 앞으로도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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