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요양시설, 재활병원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3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0명대까지 올라섰다. 

 전날(121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15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 9월 11일(176명) 이후 42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고령층이 많아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는 데다 소규모 모임이나 회사 등을 고리로 한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점에 주목하면서 방역대응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 경기만 98명…수도권 집단감염 본격 8월 말 수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누적 2만5천69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21명)보다 34명 더 많아졌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한때 4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활병원 등의 집단감염 여파로 증가하는 추세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진 지난 12일 이후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89명(애초 91명에서 단순 환승객 2명 제외)→121명→155명 등으로, 그동안 100명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최근 들어 급증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간 세 자릿수를 기록한 날만 세 차례다. 

 이날 신규 확진자 155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38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04명)에 이어 또다시 1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7일(145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9명, 경기 98명, 인천 4명 등 수도권이 121명이다. 특히 경기 지역 신규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해 수도권의 집단발병이 본격화했던 지난 8월 말 수준과 비슷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대구 5명, 광주·충남 각 4명, 전북 2명, 강원·전남 각 1명이다. 

 

 ◇ 위중증 환자 62명, 국내 치명률 1.77%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7명으로, 전날(17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9명은 경기(5명), 광주(2명), 서울·인천(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경기 103명, 서울 20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이 128명이다. 전국적으로는 9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45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7%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과 같은 62명을 유지했다.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1만3천296건으로, 직전일 1만1천836건보다 1천460건 많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17%(1만3천296명 중 155명)로, 직전일 1.02%(1만1천836명 중 121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2%(252만8천621명 중 2만5천698명)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