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의 온상이었던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에 초등학교 교사를 포함한 교원 8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지역 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민·용인정)의원에 따르면 관련 교원 8명 중 4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이 의원은 교원 4명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고, 22일 교육부는 추가로 4명의 교원이 더 있다고 발표했다. 경북·충남·전북·경기지역에서 N번방 연루 교사들이 각 1명 씩 확인됐다.

그러나 이 의원이 지난 19일 경북교육청 국감에서 교육감에게 "경북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교사가 있느냐"고 묻자 교육감은 "경북에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후 경북도교육청은 "사립학교인 해당 학교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북지역 N번방 교사는 국어 과목 기간제 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4명의 교원 중 경기지역 정교사는 ‘웰컴투비디오’와 같은 유형의 ‘웹하드, P2P사이트’를 통해 아동성착취물을 내려받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해당교원은 최근까지 학교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성범죄 교사에 대해 보다 강화된 처벌 기준을 마련하고, 기간제교사의 징계, 경찰청과의 정보공유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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