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회장님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당황스럽고 동료들도 어두운 표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합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화성사업장, 수원사업장은 주말인 탓인지 인적이 뜸해 더욱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40대 직원 A씨는 이 회장 별세 소식을 접한 심경을 묻는 말에 침울한 사무실 분위기를 전하며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회장님이 별세하면 회사와 근로자들은 물론, 나아가 국가 전반적으로 손해가 생길 것 같다"며 "사무실에서도 동료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화성사업장의 40대 직원도 "회장님이 쓰러진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됐는데 결국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힘이 빠진다"고 침통한 심경을 내비쳤다.

직원들 사이에는 앞날을 우려하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지만, 단체 조문 등 사업장 차원의 움직임은 없어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사업장도 이 회장 별세 소식과 조화·조문을 사양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만 기자들에게 보냈을 뿐 조문이나 조기 게양 등 다른 조처는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조화·조문을 받지 않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져 직원들도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외에는 평소와 다를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임직원들은 이날 이건희 회장에 대해 차분히 애도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들이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이 회장을 기리고 있다.

이날 오전 이 회장 부고가 그룹 임직원들에게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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