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앙도서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중앙도서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성인 대상 평생학습 프로그램 다수가 평일 일과시간에 집중돼 직장인은 사실상 수강이 불가한 상황이다.

25일 시교육청 산하 8개 도서관(북구·중앙·부평·주안·화도진·서구·계양·연수)에 따르면 2020년도 하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하거나 운영 중에 있다. 각 도서관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10개 이상의 평생학습 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많게는 50%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 대상 프로그램 대다수가 평일 오전 10시 혹은 오후 2시에 열리는 등 일반 직장인이 이들 강좌를 수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환경이다. 여기에 저녁강좌는 도서관당 평균 1~2개에 불과하고, 인문학 등 특정 강좌로 제한돼 평생학습 강좌의 다양성도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총 11개의 온라인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 중인 중앙도서관의 성인 대상 강좌는 ‘언택트 신박한 정리(수요일 오후 2시)’, ‘팝송 영어회화(목요일 오후 2시)’, ‘스마트폰 활용하기(금요일 오전 10시)’, ‘예제로 배우는 실무엑셀(화요일 오전 10시)’ 등 4개로 모두 일과시간에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계양도서관은 8개 수업 중 7개, 북부도서관은 19개 중 15개가 낮시간에 실시되고 있다.

그나마 북부도서관은 4개 강좌를 주말에 운영해 가족 및 직장인이 수강할 수 있는 여건을 일부 조성했다. 이 강좌들은 수강생이 많게는 60명이 넘는 등 평균 10여 명이 참여하는 평일 오전 강좌에 비해 인기가 높다. 특히 계양도서관이 평일 오후 7시에 운영하는 ‘초보를 위한 부동산 경공매 수업’은 현재 수강인원이 30명이 넘었다.

남동구에 거주하는 박모(44)씨는 "간단한 영어회화나 실무 엑셀 강좌 등에 관심이 있지만 직장인이기에 평일 낮 강좌는 수강할 수 없었다"며 "저녁시간에도 다양한 강좌가 개설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낮에는 주로 주부 등 여성분들이 많이 수강한다"며 "직장인이 참여 가능한 시간대에 프로그램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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