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인천시 중구 애관극장에서 ‘2020 인천영상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시 중구 애관극장에서 ‘2020 인천영상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이 영상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복합 영상문화시설과 같은 거점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24일 인천시 중구 애관극장에서 열린 ‘2020 인천영상포럼’ 세션Ⅰ에서는 ‘인천 영상·문화산업 육성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를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종합계획에서 인천의 영상산업은 로케이션 성장잠재력이 높고 디아스포라 영화제와 같이 주목도가 높은 영화제가 열리는 등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 종사자들은 서울로 유출되면서 감소하는 상황이다. 그 원인으로 도시 정체성에 기반한 문화브랜딩 정책 부재와 영상문화 거점시설 부재 등이 꼽혔다.

이번 계획에서는 인천을 3개 권역으로 구분해 개항장에는 근대문화유산과 연계해 로케이션 기능을 할 수 있는 ‘개항장 오픈시티’를, 청라국제도시 등 서부권에는 미래기술과 접목한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안했다. 또 현재 미디어센터가 없는 계양·부평 등 동부권에 영상문화 기능이 집적된 복합영상문화시설 조성을 제안했다.

계획을 발표한 안숭범 경희대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동부권에 거점시설이 만들어지면 영상미디어센터와 아카데미 기능을 할 수 있고, 협력기관이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계양구 방송통신시설이 유휴지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점시설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정기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순례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스튜디오 건립을 수년째 이야기해 왔는데 아직 부지가 없어 어렵다는 등의 말만 나오고 있다"며 "52시간제와 코로나19로 인해 가까운 곳에서 세트 촬영이 이뤄지고 있기에 적정 규모의 스튜디오가 필요하고, 이를 중심으로 로케이션 활용도 많이 되기 때문에 인천을 알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점 인프라와 함께 시민들이 영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영상문화에 대한 시민욕구 조사에 따라 정책사업 발굴과 지역 영상문화 인재를 활용할 방안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에서 지원하는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해 촬영지 답사, 에피소드를 연계해 교육을 하는 등 단순 관람이 아니라 비평·창작·참여활동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영상 관련 학과 5곳이 있는데, 거점기관을 구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 청년인력을 참여시키고 지역에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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