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26일 간편식품 전문 제조기업인 ㈜프레시지와 경기지역 백년가게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백년가게의 메뉴를 밀키트(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세트를 의미하는 키트(kit)의 합성어)로 개발해 온라인 배송으로 전국에 판매하는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부-프레시지-백년가게협의회 간 ‘백년가게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체결한 자상한 기업 상생협약의 첫 번째 후속 조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협약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사회 전반에 비대면 문화가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비대면에 취약한 업종의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프레시지와 경기지역 백년가게는 백년가게의 주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프레시지는 메뉴의 계절 적합성, 밀키트 가능성 등을 고려해 사전에 선정한 의정부 지동관, 이천 장흥회관, 화성 이화횟집 등 3개 백년가게에 대해 전액 무상으로 점포별 주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하고 제조·판매까지 지원하며, 판매수익의 일부를 로열티 형태로 백년가게에 지급하게 된다.

이들 3개 백년가게는 지역 내 맛집으로 자리잡기까지 오랜 기간 쌓아 온 남다른 경험과 노하우를 프레시지에 제공하고, 본인 점포에서 조리하는 것과 같은 맛이 나도록 개발 과정에 공동 참여하게 된다.

현재 프레시지는 메뉴 특색에 맞게 개발 콘셉트를 기획하고 백년가게와 협업해 밀키트를 개발 중으로, 향후 안전성 검증 등의 단계를 거쳐 11월 중에는 시판이 가능해 전국 어디서나 경기도 백년가게의 메뉴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이사는 "프레시지도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지역 내 유명 맛집인 백년가게와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뜻깊다. 자체 제조 경험과 유통망, 브랜드 마케팅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해 백년가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운만 경기중기청장은 "프레시지와 백년가게의 협업은 중소기업과 소상인 간 상생협력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백년가게의 메뉴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에 대한 스마트화,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기중기청은 이번 사례를 상생협력 우수 사례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사적 지원은 물론, 백년가게와 전통시장 내 핵심점포들의 밀키트화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자 프레시지 견학 및 탐방 행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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