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20세 이하(U-20) 대표팀과의 두 차례 대결 모두 승리했다.

A대표팀은 26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후원 스페셜 매치에서 전반 초반 최유리와 추효주의 연속골로 앞세워 허정재 감독이 지휘하는 U-20 대표팀에 2-0으로 완승했다. 지난 22일 1차전 1-0 승리에 이어 2전 전승으로 스페셜 매치를 마친 A대표팀은 내년 2월 중국과의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스페셜 매치는 코로나19로 해외팀과 평가전이 힘들어지자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마련됐다. 1년 5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무실점’으로 활약한 맏언니 수문장 김정미(36·현대제철)로서도 의미가 큰 무대였다.

김정미는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해 5월 소집훈련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하는 장면을 한국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힘겨운 재활 끝에 소속팀 현대제철 주전 골키퍼로 돌아온 그는 이번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벨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김정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나이는 안 중요하다’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후배들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도록 내 열정을 되살려주신다"며 감독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서른여섯 살의 나이지만, 앞으로도 A대표팀에서 후배들과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벨 감독은 이날 경기 후반 U-20 대표팀 강지우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모습을 언급하며 "김정미가 첫 슈팅을 쳐낸 뒤 집중력을 유지해 강지우의 리바운드 슈팅까지 막아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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