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시장 주차장, 10년째 현금만 받고 카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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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시장 주차장, 10년째 현금만 받고 카드 불가
안내문 걸고 요금 결제방식 고수 이용객 불편에 안내원과 마찰도 수원시 "민원량 늘어 개선 계획"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10.27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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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원 지동시장 전용주차장 입구에 ‘카드 결제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외식에 나섰다가 기분만 상한 채 돌아왔습니다."

지난 주말 화성행궁 일대에서 열린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에 방문한 뒤 수원 지동시장을 찾은 강모(38)씨는 1시간여의 식사가 끝난 뒤 전용주차장에서 출차하는 과정에서 기분이 상했다. 식당에서 제공한 1시간 할인권을 주차부스에 내밀자 시간 초과 요금에 대한 현금 결제를 요구받았고, 카드 결제를 요청하자 짜증 섞인 말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수원시가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공영주차장이 이용요금의 카드 결제를 거부하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동시장 고객 전용 주차장’은 2011년 9월 팔달구 지동 401-19번지 일대 1천251㎡ 부지에 31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조성된 뒤 지동시장상인회에서 위탁운영 중이다.

그러나 10년 동안 주차비용 결제 방식을 현금 지불만 가능하도록 운영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찾은 지동시장 전용주차장은 1시간 이내 1천 원, 1시간 초과 시 10분당 추가 200원의 이용요금을 받고 있었다. 출입구에 설치된 주차부스 유리창에는 ‘카드 결제 불가’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취재진이 차량을 30여 분간 주차한 뒤 신용카드를 건네자 주차안내원은 "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다. 이미 10년째 현금만 받아 왔다"며 현금 결제를 강요했다.

이는 300여m가량 떨어진 수원영동시장 주차장과 팔달주차타워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팔달주차타워는 오히려 현금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카드 결제 전용 주차장임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해 둔 상태였다.

지동시장 전용주차장과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목적으로 조성된 구매탄시장 전용주차장 등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자 주차요금 지불 방식을 놓고 일부 주차장 이용객들과 주차안내원 사이에 마찰까지 발생하고 있다.

시민 김모(52)씨는 "해당 주차장에서는 주차요금 지불 방식을 두고 주차안내원과 이용객 간 실랑이가 자주 벌어진다"며 "최근 카드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현금을 소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현금 결제만 고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주차장은 노인층의 취업 장려를 위해 현금 결제 방식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근 다수의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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