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현대유비스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과장
김은정 현대유비스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과장

당뇨병에 대한 관심은 어느 시기에나 높았다. 특히 당뇨병으로 병원을 다니거나,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면서 당뇨에 대한 관심은 두려움으로 바뀌게 됐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사람들이 당뇨병에 두려움을 갖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합병증에 있다. 당뇨망막병증과 신부전과 같은 신장병증,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과 큰 연관이 있다.

당뇨병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남녀 모두 환자 비율이 증가해 남자는 40대부터 10%, 여자는 50대에 10%를 넘었다. 최근 당뇨병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 100% 관리하기 힘든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혈당 관리 지식을 공유하고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어 유전적 요인이 크다는 것은 밝혀졌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절대적이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과 결합해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다면 비만, 운동 부족, 과식, 약물 복용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을 피해야 한다.

혈당 수치가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나온다고 해도 소변의 변화는 크지 않다. 소변에 당이 검출될 경우에도 모두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며 신장 및 비뇨기 이상, 탈수나 간질환 등에 의해서도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거품이 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의 진단은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갈증을 자주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본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당뇨 수치에 따라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식사 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될 수 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얼마든지 먹으면서 혈당이 조절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당뇨병은 아직 완치의 단계는 이르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환자분들에게 당뇨병은 평생 건강관리하듯 혈당을 관리하는 병이라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혈당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오르는 수치와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혈당 관리를 위해 약물요법과 함께 음식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 식사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데, 당뇨 식사는 ‘평생 먹는 건강식’이라는 믿음과 의지를 갖고 꾸준하게 지켜야 한다. 본인에게 알맞은 식사량과 식품을 규칙적으로 먹는 ‘건강식단’을 유지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슐린은 한 번 맞으면 평생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환자의 혈당 조절 상태나 합병증 상황 또는 진단 받은 당뇨병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반드시 인슐린을 맞아야 하지만, 인슐린 분비는 되지만 양이 부족하거나 잘 듣지 않는 상태, 즉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제2형 당뇨병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당뇨병에 막연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당뇨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 습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현대유비스병원 김은정(내분비내과 전문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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