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전시 ‘평온의 섬’ 포스터.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 작가를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2020 랜덤액세스 마지막 프로젝트 ‘평온의 섬(A Small Island I Call Peace)’전을 개최한다.

‘랜덤액세스’는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인 동명의 작품에서 비롯됐다.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을 키워드로 한 랜덤액세스 프로젝트는 2020년 오주영, 신승렬, 함혜경 세 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함혜경의 ‘평온의 섬’ 전시에서는 동명의 신작을 소개한다.

함 작가는 단편적인 문장들을 재구성해 내러티브를 만들고 수집된 푸티지(장면)를 편집해 누군가의 이야기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신작 ‘평온의 섬’은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힘든 이 시기에 ‘조금은 긍정적인 어떤 것’을 담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로 시작됐다. 작품 속 화자는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들며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는 마치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 평온한 분위기에서 내밀한 심리를 묘사한다. 관계, 사랑, 욕망, 성공, 좌절 등이 담긴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주하면 그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로 와 닿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작품 속 화자의 사적인 이야기는 관객 누구나가 살면서 한 번쯤 떠올렸던 생각들을 담아 현실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0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야외 이음-공간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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