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식 수원남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박춘식 수원남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방역수칙으로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가 정답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라는 유명한 문구와 같이 ‘청렴’도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더 강조되고 중요시 된다. 공직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의 시작도 그러하고 수십 년이 흘러 퇴직을 앞둔 공직자에게도 청렴은 제1의 덕목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공직에 나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청렴이라고 했다. 그만큼 성품과 행실이 높고 밝으며 탐욕이 없어야 흐트러짐 없이 공직을 수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민심서」는 그가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저서로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포악한 정치를 비판한 책이다. 오늘날에도 「목민심서」는 공직사회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 다산은 공직자들이 청렴한 도덕성을 지녀서 백성들이 착취와 수탈의 늪에서 벗어나고 탐관오리들의 핍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인이나 사랑이나 자비가 논의될 수 있다고 여겼다. 

다산은 공직자 노릇을 잘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고, 자애로우려면 사람은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공직자에게는 일반 국민이나 다른 직업인보다 높은 윤리규범과 청렴결백이 요구된다. 공직자의 청렴의식은 기본 덕목이고 이는 사소하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부정부패(不正腐敗)란 사회 구성원이 권한과 영향력을 부당하게 사용해 사회질서에 반하는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보면 "바르지 않고 썩을 대로 썩은 모습 "이라고 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부패가 만연하면 그 국가는 서서히 썩어 간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번성했던 로마도 하루아침에 망하게 된 이유가 바로 ‘부정부패’ 였다. 

올초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2019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한국이 100점 만점에 59점을 기록했다, 180개국 중 39위를 차지하며 1년 만에 역대 최고 점수를 다시 경신했다. 2016년 52위에서 2017년 51위, 2018년 45위를 거쳐 2019년 39위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서울대에서 발표한 연구조사 결과 부패인식지수가 10점 상승하면 5년에 걸쳐 GDP가 약 67조 원 상승하고 일자리도 5만1천 명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화두가 바로 ‘청렴’이다. 국가도 도덕성 즉 청렴지수가 높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듯이 소방조직도 마찬가지다. 소방조직이 선진소방이 되기 위해서 선행돼야 할 점은 청렴지수가 높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소방조직도 변화된 공직사회와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해 스스로 기강이 바로 서 있는 소방조직 구현에 전 직원이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동참해야 한다. 

청렴 이미지를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수원남부소방서는 2019년 10월 1일 개서 이래 지금까지 소통하는 청렴정책으로 내부만족도 및 민원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외부청렴도 향상, 공정한 119청렴 조직문화 만들기 등을 통해 깨끗한 공직 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채근담」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 중 청능유용(淸能有容)이 있다. 청렴하면서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청렴이 지나치면 오히려 인색한 모습을 띠게 되니 포용하는 도량을 갖추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내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자세를 실천하는 떳떳한 선배 공직자가 돼 선진 소방조직, 더 나아가 청렴한 공직사회를 후배 공직자에게 물려줘야겠다는 소명과 책임의식을 갖고 공직에 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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