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 하락세가 잠시 멈췄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분기보다 약 2% 가까이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역성장 늪에서 탈출한 것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내수시장과 미국·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4분기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2분기보다 1.9%(속보치) 성장했다. 3분기 경기 성장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한몫했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7% 증가했다. 순수출 성장 기여도도 2분기 -4.1%p에서 3분기 3.7%p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감소 폭은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0.1%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7.8% 줄었다.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장마·태풍 등 기상 악화 등이 원인이다.

4분기 경제전망 역시 흐리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해외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소비 등 내수시장 역시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도 4분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인천지역 경제는 8월 중 대형소매점 판매가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 생산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9월 중 수출은 증가로 전환했다. 8월 중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감소했고,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2.5p 하락했다. 9월 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0% 증가했지만, 취업자 수는 156만2천 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만1천 명 줄어들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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