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중부경찰서 전경. /사진 =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수원중부경찰서 전경. /사진 =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수원중부경찰서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전자제품과 방역마스크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억대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범죄단체조직·사기 혐의 등)로 국내총책 A(43·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달아난 해외총책 B(41)씨 등 2명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 물품 판매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구매 의사를 밝힌 587명에게서 물품 대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모두 3억4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6개의 대포통장을 범행에 이용했으며, 피해자들은 적게는 6만 원에서 많게는 1천5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범행 초기에는 휴대전화와 세탁기 등 전자제품을 범행의 미끼로 쓰던 중 올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이 같은 상황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에서 범행을 총괄하는 해외총책과 국내에서 직접 허위 판매 글을 게시해 피해자들을 속이고 대포통장을 관리하는 국내총책 및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 요청을 하는 한편, 범죄수익금 추적을 통해 확인된 3천600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국내 인출책 일부를 동남아 사무실로 불러 각종 범행 수법과 검거 시 행동수칙을 가르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했다"며 "서민경제 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 역량을 집중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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