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 화면.
사진=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 화면.

수도권 날씨를 안내하는 기상예보에 인천의 지역명이 명시되지 않아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27일 기상청 예보업무규정(훈령)에 따르면 광역단위의 기상예보를 할 때 서울시와 인천시(서해5도 제외), 경기도 등을 ‘서울·인천·경기도’로 칭한다. 육상광역예보구역으로 17개 구역을 나누면서 그 중 하나로 수도권 지역을 한데 묶은 것이다.

문제는 기상예보에서 약칭을 사용할 경우 인천의 지역명이 빠진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충청북도를 충북, 강원도영서를 강원영서, 광주·전라남도를 전남으로 칭하는 등 구역 명칭을 줄여 사용하는데, ‘서울·인천·경기도’의 약칭은 ‘서울경기’로 쓰고 있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의 예보부터 ‘서울경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날씨 관련 뉴스는 해당 약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지난 26일 기상청 예보를 인용해 보도한 포털 기사에서는 ‘11월 1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 충청도, 전라도에 비가 온다’고 정보를 전달했다. 여기서 ‘서울·경기도’는 강원영동을 뺀 중부지방으로 인천도 포함한 수도권의 예보이지만 약칭으로 인해 서울시와 경기도의 날씨인 것으로 비춰진다.

기상청 날씨누리의 중기예보에도 수도권 지역을 ‘서울·경기도’로 표현해 놓았으며, 이를 클릭해야만 서울·인천·경기도의 기상전망이라는 정보를 알 수 있다. 약칭을 쓰는 예보 방식을 모르는 시민들은 자칫 혼동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인천시는 기상청에 육상광역예보구역 명칭 개선을 건의 중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을 ‘수도권’으로 정의하고 있는 만큼 예보업무규정에 ‘서울경기’로 명시된 약칭을 ‘수도권’으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기상예보에서 인천이 생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기상청에 건의한 상태"라며 "구두로 건의를 하다가 약칭을 바꾸려면 규정 변경이 필요하다고 해서 최근 문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약칭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이 왔으니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검토 결과 의견이 통일되면 정책부서에서 업무규정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기상예보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