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단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7일, 소방당국이 관련 소방서를 임시 폐쇄했다. 사진은 폐쇄된 공단소방서의 모습.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공단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7일, 소방당국이 관련 소방서를 임시 폐쇄했다. 사진은 폐쇄된 공단소방서의 모습.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 소방대원 5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소방서 및 안전센터가 동시에 폐쇄되자 소방 업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공단소방서 산하 논현119안전센터와 고잔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소방대원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3명은 논현119안전센터 소속이며, 2명은 고잔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을 위해 인천소방본부는 이들이 근무하는 119안전센터 2곳을 전면 폐쇄조치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공단소방서 청사도 출입을 통제했다. 또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 5명을 뺀 공단소방서 전 직원 298명(공무직 및 사회복무요원 등 포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감염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초 코로나19 확진자인 논현119안전센터 소속 펌프차 기관원 A(40)씨는 지난 26일 오전 출근 뒤 고열을 호소해 남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같은 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와 접촉한 소방대원 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구급대원 4명(논현119안전센터 2명, 고잔119안전센터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해당 소방서의 화재·구급 출동 업무가 자칫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동구에 거주하는 B(59)씨는 "지역 소방서에서 다수의 대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조직 내부에서 더 큰 집단감염으로 퍼지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 지역은 큰 산단도 있고, 아파트 단지도 많아 소방 출동이 잦은 걸로 아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소방서가 제때 신속히 임무를 수행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는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소방서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 방역당국에서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임시 장소에 소방차를 배치하고, 인근 센터 및 내근직으로 구성된 임시 소방대가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내부 회의를 통해 출동력을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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