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규제를 계기로 시작된 경기도의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독립 지원체계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시설인 도의 ‘소재부품 오픈랩·중앙분석지원실’이 27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문을 열면서다.

이는 도가 추진하는 ‘소부장 산업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구시설과 분석설비 인프라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 도내 중소기업이 원활한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소재부품 오픈랩’은 도내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연구개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공용 연구 공간이다.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초실험실, 시료 분석용 설비 공간 등을 갖췄으며 열적·화학적·물리적 전처리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전처리실도 함께 마련됐다.

중앙분석지원실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고도화된 시험분석 서비스를 지원하는 연구시설이다. 각 기업이 개발한 소재·부품·장비 등이 시제품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시험분석 결과물을 제공하고, 박사급 전임연구원 등 전문인력을 배치함으로써 기술 개발 효율의 극대화를 도모한다. 도는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연구지원사업 전담기관인 융기원 소재부품장비 연구사업단을 통해 ‘문제해결사 시스템’도 가동, 개발기술의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7월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 직후 수출규제 대응 TF 구성, 피해신고센터 개소, 300여억 원대 긴급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특히 기술독립 실현을 위해 2022년까지 매년 100억 원씩 3년간 총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기업·대학·연구소 등 39개 기관이 참여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는 지난 1년간 소재·부품·장비 산업 핵심 기술의 자립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산·학·연·관 연구협력모델 구축과 확산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준석 기자 bg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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