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28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속에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사당 본관에 들어섰을 때 양쪽으로 도열해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청와대 경호처의 수색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소란은 더욱 커졌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연설에 앞서 진행된 사전 환담에 참석하려다 청와대 경호처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주 원내대표가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밝혔으나 경호처 직원은 스캐너로 신체 수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함부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 등에 청와대에 사과를 요청할 것을 요구하며 고함을 질렀다.

박 의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 본회의장에서 문 대통령이 10시 44분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표시를 했다.

한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발전소 노동자 작업복 차림으로 1인 시위를 했다.

류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외쳤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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