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 2차로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8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 2차로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지역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공사 차량 소음 및 날림먼지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8일 수원시와 공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화성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영통구 망포동 121-21번지 일대에서 6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들이 화성시 반정동 일대 2차로 도로를 오가며 날림먼지와 소음을 발생시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공사 현장에는 10∼20여 분꼴로 덤프트럭과 레미콘 등 대형 차량들이 끊이지 않고 출입했다. 현장 출입구에서는 ‘대기환경보존법’ 등 관련법에 따라 설치된 세륜시설을 통해 차량 바퀴에 묻은 토사를 털어내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단순히 바퀴에 물을 뿌리는 수준에 그치면서 제대로 토사를 제거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공사현장 출입구부터 일대의 도로는 차량에서 떨어진 토사로 오염돼 중앙선과 과속방지턱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먼지가 수북이 쌓인 상태였다.

특히 차량이 지나다닐 때마다 눈에 띌 정도로 많은 양의 먼지가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인근에 주차된 차량과 건물 창문도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신축공사장 일대에 총 2천300여 가구 규모의 2개 아파트 단지 착공이 예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피해를 입고 있는 인근 주민들은 향후 발생할 날림먼지 및 소음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이모(54)씨는 "공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먼지가 심하게 날리면서 매일 차량을 닦아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 일이 반복되고, 공사 및 차량 소음마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창문조차 열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규모의 공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공사장에 대한 날림먼지나 소음 관련 민원을 접수해 현장 점검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 측은 "현재 토사 반출이 마무리돼 대형 차량의 이동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향후 다른 단지 착공에 앞서 공사차량을 위한 우회도로를 별도로 조성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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