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축산업 여건 속에서도 전국 최대 낙농산업 비율을 차지하는 경기도에서 경기도형 낙농산업 신모델 창출 등을 위한 축산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 20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020 하반기 도·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경기도 낙농·육우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백승기(민·안성2)부위원장을 좌장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임기준 상무,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재용 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 유종현 육우분과 부회장, 흥산목장 안래연 대표, 낙농진흥회 손병갑 대외협력본부장, 김성식 도 축산산림국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는 ‘경기도형 낙농산업 신모델 구축과 지원 방안’을 핵심으로 건국대학교 정승헌 교수가 진행했다.

정 교수는 "경기도 젖소 사육 두수가 전국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나 도의 주요 축산지원사업 예산은 부족하다"며 "예산을 보면 해당 지자체의 의지와 역량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기반의 경기도형 융복합낙농지원센터 설립, 낙농산업의 물리성과 가상성을 융합한 최적화 모델을 개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낙농기술 혁신과 성과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임기준 상무는 체험형 목장의 확대 필요성을 제언, "체험목장이 대폭 늘어 전체 대비 10% 수준만 된다면 국내 원유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목장 규모를 늘리고자 하는 농가는 추가 쿼터 확보 없이 착유소를 늘릴 수 있고, 잉여 원유 생산 농가는 치즈나 요구르트 등 가공용 원유 소비 촉진으로 잉여 원유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체험목장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다"며 "밀크스쿨의 기능적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짚었다.

이재용 회장은 "낙농정책 보호와 산업 안정을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유우품종 중 저지종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며 "저지종 부분 도입을 통해 수익성 증대가 가능하고, 홀스타인종과 같은 대형종 일관보다는 우사 규모에 맞는 효율적 경영을 통한 유질 향상에는 저지종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유종현 부위원장은 "한국 전체 낙농업의 40%, 육우의 30%를 경기도가 차지하지만 여전히 적은 예산 문제와 농축협의 무관심,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저변 확대가 어렵다"며 육우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부위원장은 ▶지역 이름을 딴 경기도의 육우 브랜드 출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저변 확대 및 판매체계 구축 ▶육우농가의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해 도와 도내 육우농가의 노력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성식 국장은 축산업 및 낙농산업을 위한 도의 지원계획을 설명, "도는 낙농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제도적·재정적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며 "규모에 비해 지원이 미미했던 낙농산업의 집약적 지원을 위해 ‘경기도 낙농센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유전자 정보 활용 비대면 낙농농가 지원, 관리체계 조성, 환경부하가 적고 유효성분이 좋은 저지종 신품종 육성, 육우산업 활성화 등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백승기 도의회 농정해양위 부위원장 인터뷰 

"어려운 여건 속에 놓인 경기도내 낙농·육우농가들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백승기(민·안성2·사진)부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현장의 의견들을 수렴해 도내 낙농산업의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다짐했다.

백 부위원장은 최근 전국 최초로 낙농·육우산업에 대한 도의 재정 지원과 생산 기반 조성, 브랜드 조성사업 지원, 낙농지원센터 설치 규정 등이 담긴 ‘경기도 낙농·육우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그는 "우유 소비 감소, 축산 악취에 따른 민원 등으로 농가들이 상당히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며 "조례 제정을 계기로 농가들이 일하는 데 더 나은 여건을 만들고 주민 민원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부위원장은 육우 활성화와 관련, "육우 전문 매장이 도내 16개 정도의 시·군에 한 곳씩은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판매 매장뿐만 아니라 전문 육우 음식점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유와 유제품, 소고기 등이 이미 도민 식생활의 필수 식품으로 정착했다는 점을 감안, 식량안보 차원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안정된 생산 기반 유지가 절실하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지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고, 낙농·육우농가 관계자를 포함한 도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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