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이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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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이는 도시
  • 기호일보
  • 승인 2020.10.30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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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먹고 일하고 자는 것은 물론 만나고 이동하는데도 불편이 없어야 한다. 이를 정주환경이라고 한다. 정주환경이 열악한 곳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고 떠나기 마련이다. 인천은 한때 300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4년 전인 2016년 얘기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3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바로 다음 해인 2017년 295만 명으로 줄어들더니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들어서는 인구가 더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7월 294만5천여 명에서 지난달에는 294만2천여 명으로 두 달 사이에 무려 2천500여 명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인구하락 추세는 전출입자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2020년 9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전입자는 3만6천519명인데 반해 전출자는 이보다 많은 3만7천855명으로 나타났다. 9월 한 달에만 무려 1천336명의 순유출이 있었던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인접한 경기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들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과 일자리 등 정주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이 인근 경기나 서울에 비해 살기 힘들다는 것의 반증 아닌가 하는 우려다.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인구가 늘어나지 않고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제약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청년들의 안정적인 구인 및 근로 여건 조성이 안 된다면 인구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함께 안정적인 주거 요건도 필요하다. 

인천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여러 문제나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행정조직 축소다. 300만 명을 기준으로 인천은 18개의 실·국·본부 체계를 갖췄으나 이제 16개로 줄여야 할 형편이다. 인천은 행정안전부의 정원 기준 규정에 따라 ‘300만 이상~350만 이상’ 도시에 맞춰 조직을 늘려왔다. 조직 축소는 단순히 기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시민이 받아야 할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한 도시는 박남춘 인천시장만이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그리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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