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소리.
가수 한소리.

"코로나19로 무대는 멈췄지만 후원은 멈출 수 없습니다."

가수 한소리(40·여)는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장병 환우를 돕기 위한 후원은 계속한다. 이유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약속이니까."

한소리는 사회복지법인 모퉁이복지재단을 올해로 7년째 후원하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있는 모퉁이복지재단은 2002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2003년 장애인 의료재활시설인 인천재활의원을 개원해 지역의 신장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의료재활서비스와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연이 닿아 2014년부터 재단에 신장병 환우를 위한 후원을 하고 있어요. 1년에 1번씩 불우 이웃 돕기 공연을 한 뒤 나온 수익금을 재단에 기부하고 있죠."

그의 후원활동에는 팬카페 회원들이 함께 한다. 팬카페 회원은 4천 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해 여가활동이 어려운 신장장애인들을 위해 강화나들이 비용을 후원하기도 했다.

"팬카페 회원들이 있기에 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후원도 이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특히 올해부터는 사탕 구입 비용 20만 원을 매달 재단에 후원하고 있다. 재단은 후원금으로 산 사탕을 인천재활의원 인공신장실에 비치해 놓는다. 신장장애인들에게 사탕은 필수품이다.

병원 침대에 누워 일주일에 3회, 매회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다 보면 체중이 3㎏이나 빠져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사탕이 꼭 필요하다.

이처럼 신장병 환우를 위한 다양한 후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힘이 부친다.

"2005년부터 인천에서 자리를 잡고 라이브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막막한 적은 없었어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일주일 내내 스케줄이 있었는데, 몇 달 전에는 아예 무대가 없었고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전환됐다고 해도 손님이 없어 무대에 오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소리는 마음 편하게 노래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노래를 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또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니까요. 아슬아슬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 봅니다. 지금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가족과 같은 팬 여러분이 제 옆에 있으니 열심히 버텨 볼 겁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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