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인천e음 캐시백 10% 적용을 내년에도 이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인천e음 캐시백 지급률 10%를 내년에도 계속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정부도 지역화폐 발행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국비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당초 3조 원으로 계획했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정부 3차 추경에서 9조 원으로 늘리고 국고보조율은 4%에서 8%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지역화폐에 투입되는 중앙정부 예산도 기존 721억 원에서 6천288억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올해 안에 종식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자 정부는 내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18조 원으로 확대해 예산 1조522억 원을 배정하고 국고 보조율을 6∼8%로 높였다. 시는 이를 참고해 11월 초께 내년 인천e음카드 사업의 예산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단체는 캐시백 10% 적용 연장 소식을 환영했다.

인천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캐시백 지급률 상향 이후 시민들의 인천e음카드 사용이 생활화됐다고 느껴지고, 이는 재난지원금 소비가 끝난 이후 막막한 소상공인들에게 위안이 되는 지원정책 중 하나"라며 "캐시백 지원을 통해 역내 소비를 유도하는 것과 동시에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른 인프라 개발에도 시가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러 의원들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 확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캐시백 지급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효과적인 예산 운용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인천지역화폐 인천e음의 캐시백 10% 상향 적용 혜택을 12월 말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월 말까지는 월 50만 원 이하 결제 시 캐시백 10%, 월 50만 원 초과 100만 원 이하 결제 시에는 1%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는 3월 캐시백 지급률을 4%에서 10%로 상향한 이후 10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상향 기간을 연장했다. 인천e음의 올해 누적 결제액은 지난 25일 기준 2조3천558억 원이며, 연말까지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월평균 2천702억 원, 일평균 88억 원이 인천e음으로 결제됐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전국 지역화폐 중 가장 큰 거래 규모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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