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택시 승차대 설치 확대로 시민의 택시이용 편의성을 높이기에 나선다.

1일 시에 따르면 2021년도 택시 주요정책 사업으로 승차대를 적극 확충한다. 이는 시민 편의 제고는 물론, 카카오택시 가맹점 사업으로 어려움에 놓인 비가맹 택시(개인택시 등)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승차대는 고객과 운전종사 간 약속된 장소로, 지정된 장소에 가면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공차 운행 등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운송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지역 내 택시 승차대는 역 주변 20개소, 기타 도심지 74개소 등 91개소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주행도로에 단순히 지정선 표시만 돼 있는 방식이라 민원으로 인한 철거 등 효율성이 저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 등록 택시 1만4천여 대 중 카카오 비가맹점 택시 1만2천여 대(89%)는 택시 수배율(택시를 찾아다니는 비율)이 53.2%에 달하는 등 수입 문제를 겪고 있다. 하루 운행시간의 40~60%를 공차 운행 중인 실정이다. 이는 종사자들의 노동력 낭비와 사회적 비용 손실이 크고, 고객은 택시를 찾아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군·구 등 관계기관, 시민, 택시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택시 승차대 필요지역 수요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지하철1·2호선 역 등을 포함한 주거 밀집지역, 중심 상가 등 신청 대상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 4월부터 ‘베이(bay)’형 택시 승차대를 적극적으로 설치하고자 한다.

김정범 시 택시화물과장은 "개인택시를 포함한 비가맹 택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민의 편익 제공을 위해 각종 도시개발사업·공공개발사업지와 버스승강장 인접 지역 등에 택시 승차대 설치를 적극 협의하겠다"며 "기존 승차대도 베이형으로 변경하는 등 고객과 택시 종사자 간 가교 기능이 회복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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