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성도에 무후사가 있다. 무후사는 제갈량의 시호로 그를 모시는 사당이다. 그 안에 유비의 묘가 있어 흔히 군신합묘(君臣合廟)의 진기한 형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1년 중국 정부는 유비의 묘당과 능을 포함한 무후사를 국가의 주요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4헥타르의 넓은 면적에 건물을 남향으로 정리하고 주위에 붉은 벽을 둘러 단장했다.

그리고 47본(本)의 인물상을 세웠다. 촉한 왕조의 뛰어난 인물들을 총망라한 것은 물론 청나라 때부터 만들어졌던 것. 그 이유는 중국 역사상 걸출했던 정치가이자 군사전략가이며 지혜의 모범으로 꼽히는 제갈량을 받들면서 덕 있는 군주 유비를 보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정신의 압축이 바로 국궁진췌, 죽어서야 고난이 그친 애국의 일생에 존경과 숭배를 바치는 것이다.

요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을 보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아마 혀를 차고 있을 터. 하는 말이나 태도는 물론 그들의 민망하기 그지없는 정신 상태가 끔찍할 것이다. ‘개인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국가 사회를 위해 충성하겠다는 뜻일진대 도대체 뭘 위해 무엇에 몸 바치겠다는 건지 아연할 따름이다. 사천성 여행이라도 보내주면 달라질까?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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