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김포 한강하구를 떠났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가 어김없이 김포평야를 찾았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지난달 25일 홍도평야(걸포동)에서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는 재두루미 사진을 2일 공개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10월 중순부터 한두 마리씩 포착됐던 재두루미가 취·서식처인 홍도평야를 비롯해 한강하구에서 36개체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농경지에서 서식하던 재두루미가 최근 무분별한 농경지 훼손으로 서식지를 잃으면서 농경지보다는 한강하구에 서식하는 개체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재두루미는 전 세계에 6천~6천500개체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대만 해도 김포 시암리 한강하구에 매년 2천500~3천 개체가 도래했었다. 하지만 간척사업 이후 자취를 감춰 현재는 1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찾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이사장은 "한강하구 재두루미 보전사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두루미는 5년 이내에 한강하구에서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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