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자, 야당이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전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 투표만 갖고 뒤집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온당한 건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 예산정책협의회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원들의 비양심 86%가 국민들에게 공표된 것"이라며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제3차 가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86%나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성범죄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여성친화정당,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운운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교육한 정당이 어떻게 조변석개 정당이 됐는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는 "정치적 손익만을 따져 손바닥 뒤집듯 쉽게 당의 헌법을 바꾸는 것을 당원 투표라는 미명으로 행하는 것이 어디 제 얼굴에만 침을 뱉는 것이겠나. 정치에 대한 신뢰, 정당의 책임정치를 기대한 많은 민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성 비위라는 중대한 범죄에 연루된 단체장의 보궐선거에 또다시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는 철면피는 최소한 피해자들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거대 여당 탄생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국민들, 중대 범죄로 상처 입은 국민들, 보궐선거로 인한 혈세 낭비를 감당하게 될 국민 모두에게 무책임한 결정이다. 민주당의 민낯에 참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민주당, 보궐선거 비용 전액 부담하고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집 사장님들 모셔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니 결과는 뻔할 것"고 꼬집었다.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원들 핑계로 뒤에 숨은 것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태영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