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114분 / 범죄 / 12세 관람가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자칭 한국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와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를 만나 위험천만하고도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전국의 유명 도굴꾼 세 명이 한 팀이 돼 펼치는 환상의 팀플레이는 영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이야기는 강동구가 황영사 금동불상을 손에 쥐게 된 후 ‘윤실장’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고미술계의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은 강동구의 재능을 알아보고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윤실장은 묘한 긴장감과 영화의 균형감을 잡으며 범죄오락 장르로서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이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 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유쾌한 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제훈이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았고, 조우진은 존스 박사를 연기했다. 삽질 달인 삽다리는 임원희가 맡아 열연했다.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윤실장 역은 신혜선이 맡아 꽉찬 연기를 선보였다. 

 출연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는 개봉 전 홍보활동을 통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굴’ 팀은 SBS ‘런닝맨’,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더불어 KBS1 ‘TV쇼 진품명품’ 녹화에도 참여했다.

 영화 ‘도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파면 팔수록 재미있는 호쾌한 도굴 방식이다. 황영사 9층 석탑, 중국에 위치한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도굴 루트와 땅속에서 펼쳐지는 도굴 방식은 마치 게임 속에 들어와 플레이어가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도굴’의 통쾌한 엔딩은 오락 영화로서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바로 ‘도굴’이 위험하고 어두운 스토리를 담은 범죄물이 아닌 좀 더 희망적이고 남녀노소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통쾌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유물들을 과연 ‘도굴’의 도굴꾼들이 찾아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영화는 4일 개봉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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