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발생한 ‘라면 형제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참극을 막기 위해 돌봄센터 확대 및 지역사회의 주도적 공동체 형성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6일 화성문화원 다목적실에서 ‘2020 하반기 도·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돌봄통합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인순(민·화성1)의원이 좌장을 맡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백선정 가족교육사업팀장이 ‘경기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 추진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 패널로는 LH 행복꿈터 에스라지역아동센터 임정택 센터장, 다올공동체센터 김소연 운영위원, 화성시립 봉담아동청소년센터 김형선 센터장, 다함께돌봄 오수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백선정 팀장은 화성시에 설립되는 ‘경기도 거점형 아동센터’와 관련, "다양한 초등돌봄기관들이 각자 법적 근거에 의해 설치·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관이 자발적으로 지역초등돌봄협의체에 참여해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커니즘 확립이 중요하다"며 "여러 유형의 기관 간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상호 협력적인 분위기 형성이 운영의 기본 전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본 토론에 나선 임정택 센터장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동 돌봄관리기관과 서비스기관이 산재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경기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가 정부의 초등돌봄정책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각 기관 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운영위원은 화성시 향남 소재 작은도서관의 사례를 들어 "화성시 향남 원도심 작은도서관에서는 2015년부터 자발적 돌봄이 시작됐고, 지난해부터는 아이 돌봄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소한의 간식비로는 방학과 긴급돌봄 끼니를 감당하기 난감하다"며 "돌봄실비 또한 4시간으로 제한되다 보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이후 나머지 시간은 자원봉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시 돌봄기관 현황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재 청소년 돌봄기관이 부족하다"며 "돌봄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건강한 먹거리, 놀이문화 제공 등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형선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는 현재 심야 근무나 교대 주말 근무 부모 등의 부재 시간을 온전히 대체하기 불충분하고, 근거리에 위치한 센터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교육의 질적 향상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기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 운영과 관련해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방과 후 돌봄교실 등이 함께 TF를 구성, 관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대표는 "위급 시 아이를 돌봐주는 곳이 한정돼 있고, 국경일이나 연휴 또한 아이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며 "아동 돌봄은 이웃을 넘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공동체가 이뤄져야 한다. 취약계층이나 대상의 니즈, 종사자 문제 욕구, 아동의 니즈 등을 수용한 지역사회 중심의 아동돌봄센터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   김인순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의원 인터뷰 

"토론회에서 나온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귀담아 듣고 향후 경기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를 중심으로 도내 전역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습니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인순(민·화성1·사진)의원은 "부족한 초등돌봄서비스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양적 확대보다는 각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 초등학생 형제 사고에서 보듯 코로나19 사태는 매끼 식사 해결마저 어려운 돌봄 사각지대 아이들에게 더욱 가혹하다"며 "더구나 아동들의 상황을 관련 기관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고를 막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돌봄서비스에 있어 부처 간 칸막이 현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정보들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일괄적이지 않은 돌봄서비스 체계로 인해 조건이 모두 달라 신청조차 어렵다"며 "서비스 제공기관의 협업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를 도내 4개 권역에 배치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각 지역의 돌봄 체계를 모아 컨트롤타워 형식의 협의체를 구성,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점형 센터를 운영하면서 종사자 교육, 기관 운영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및 네트워크 구축 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공휴일에는 어렵던 상시 돌봄, 틈새 돌봄 등도 협업을 거치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구난방인 기준들을 획일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며 "돌봄과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초등학생·청소년 정책을 개선해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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