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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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 쉽지 않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 기호일보
  • 승인 2020.11.04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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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염원이 간절하면 현실을 뛰어넘는 신기루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눈앞에 펼쳐진 것들은 그토록 원하던 것들이어서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지만 신기루는 곧 사라져 버려 결국 현실이 아님을 인정하게 만든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한껏 찌들어 버린 경제가 인정하기 어려운 것인가.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은 그렇게 기다리던 소식이지만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성공과 이번 분기의 경제 반등을 조건으로 내년에 경기를 지극히 희망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리막을 지르고 있던 수출실적이 살짝 고개를 들었을 뿐인데 너무 앞서가는 듯하다. 유럽에는 다시 코로나가 기세를 올리고 있고 일부 국가들은 방역을 이유로 다시 국가의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도 아직 코로나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태이다. 얼마나 더 코로나 때문에 압박을 받을지 누구도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한발 앞서서 방역 모범국가를 만들었듯 경제모범 국가를 만들어 내겠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나라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부존자원이 없어서 모든 물품과 에너지를 수입하고 이를 가공해서 나라살림을 꾸려간다. 때문에 외부경제에 매우 민감하다.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특히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살얼음판이다. 감염병으로 인해 나라들이 문을 꽁꽁 닫아 걸고 이를 퇴치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 나라마다 골치가 아프다. 우리만큼 세계의 여러 나라들도 나라살림에 비상등이 켜졌고 살림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제일 먼저 손을 걷어붙이고 달려들고 있다. 이러한 팽팽한 분위기 속에 미중 무역분쟁은 외교적 문제까지 들썩이며 긴장의 판세를 가속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로 인해 누가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대외정책이 바뀔 수 있어 이 역시 안심할 수가 없다. 나라 밖의 상황이 이처럼 첨예하고 38선을 마주한 북한의 핵 위협도 만만치 않으니 좌불안석으로 초조함을 감추기 어려운 형편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 불안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미리 내년도 계획을 세워 박차를 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불확실함에 선뜻 마음을 못 잡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의 기업들이 바라보는 눈은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대답은 10%였다. 80%의 기업들은 내년을 넘어서 내년 이후에나 중장기 사업계획을 검토해볼 요량을 갖고 있다. 

사업가의 눈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너무 영향력이 커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혼동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년 이후 사업계획이 확장일로의 호전적인 것이 아닌 긴축의 재구조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생각보다 정상궤도로의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재계 10대 그룹들의 시야는 이렇다. 발 빠른 걸음을 옮기기엔 시황이 안정적이지 못하니 최대한 방어체계로 불확실의 상황을 버티고 시기를 봐서 동력을 재배치하겠다는 말이다. 사실 기업들이 넘어서야 할 장벽이 너무 많다. 국내에서는 반기업 법안이 있고 냉랭한 한일 관계, 미중 분쟁 그리고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환율 등 기존 동 분야의 경쟁자와 겨루는 것 외에도 신경을 써야 할 문제들이 너무도 많다. 

이 변수들이 모두 기업들이 제어할 수 없는 변수이기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다. 경제 성장의 역군인 기업들이 바라보는 시야가 이렇다. 경제지표가 살짝 반등했다지만 두고봐야 할 문제이다. 기업은 물론 전문가들은 세계경제를 보다 복잡하게 바라보고 있다. 일시적 회복을 만날 수는 있지만 다시 침체 기조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 상황을 보자. 저성장의 세계 경제에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우선주의가 대두되고 있었던 상황이다. 

지금은 그때의 상황보다 더 안 좋아졌다. 때문에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기업들에게 지금은 캄캄함 그 자체이다. 정부도 지표가 만들어낸 수치 그 너머를 읽어내야 기업들의 상황이 눈에 보일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장밋빛 기대가 아닌 마음을 다지고 힘듦을 각오한 한걸음이다. 최소한 어려움에 당면한 기업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법은 치워내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일선에 있는 기업들이 움츠리면 우리 경제는 누가 이끌어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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