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살려준 한국 고마워요" 몽골 부부 국내 후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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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살려준 한국 고마워요" 몽골 부부 국내 후원에 감사
코로나19로 고국 국경 폐쇄 상황에 아들 심장병 수술까지 겹쳐
비용 마련 어려운 현실… 길병원·기관 등 도움 받아 무사히 치료
  • 박승준 기자
  • 승인 2020.11.04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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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과 국내 후원기관의 도움을 받은 몽골부부와 아들 ‘아난드’가 의료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코로나19로 고국의 국경이 폐쇄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생후 6개월 남아가 후원기관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다.

3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아난드는 한국에서 근무하던 몽골 부부 사이에서 지난 5월 태어났다. 부부는 아난드를 출산한 후 몽골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돼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아난드는 심장의 심실과 심실 사이, 심방과 심방 사이의 구멍이 제대로 막히지 않은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등을 안고 태어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심장이 힘차게 뛰지 못해 성장과 발육이 더디고,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한국에서 일하던 아버지 엥흐 아브랄트 씨와 어머니 마르가트 에르덴 씨 모두 비자가 종료된 상태였고, 아이의 수술비는 약 3천만 원으로 예상됐으나 일용근로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의 사정상 한국에서 수술비를 마련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이 모습을 보고 길병원과 국내 후원기관들이 나섰다.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 등 외래를 통해 아난드의 사정을 전해들은 길병원 사회사업실에서 국내 후원기관들과 접촉해 아난드를 도울 방법을 찾았다. 다행히 밀알심장재단과 한국심장재단, 그리고 익명의 신혼부부 등이 보내온 기부금까지 더해져 아난드의 수술이 결정됐다. 해당 신혼부부는 지난 8월 결혼식 축의금 1억1천만 원을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외 아동·청소년들의 치료비로 써 달라"며 길병원에 전달해 온 바 있다. 밀알심장재단에서는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아난드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덕분에 아난드는 지난달 23일 입원해 수술을 받고 2일 무사히 퇴원했다.

아버지 엥흐 아브랄트 씨는 "아기를 살려준 한국 국민들과 길병원, 기부자님들께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루빨리 몽골로 돌아가서 아난드를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인사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아난드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기부자님들께 감사 드린다"며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말고 아난드를 훌륭하게 키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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