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인권명예대사로 위촉됐던 류현진은 이날 최영애 위원장과 차담회를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 캠페인용 영상을 촬영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인권명예대사로 위촉됐던 류현진은 이날 최영애 위원장과 차담회를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 캠페인용 영상을 촬영했다. /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3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류현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뽑았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투표를 마친 가운데 수상자는 12일 발표된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뛴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 1위표 1장, 2위표 10장 등 88점을 얻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단독 2위에 오른 바 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의 시즌 최종 성적으로 사이영상 최소 3위를 확보한 점이 의외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는데, 류현진은 12경기(67이닝) 선발로 나서 5승2패, 탈삼진 72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2위, 최다 이닝 공동 10위, 탈삼진 공동 9위, 평균자책점 4위로, 류현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사이영상 후보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류현진은 현대 야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서도 1.15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11위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이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간 이유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때문이다. WAR는 대체 선수에 비교할 때 얼마나 많이 팀 승리에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수치인데, 야구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최근 가장 많이 쓰는 지표다. 류현진은 시즌 WAR 3.0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2위를 차지했다. 대체선수와 비교할 때 토론토에 3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60경기 체제에서 3승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32승28패 승률 0.533를 기록했다. 만약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5할대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인 선수 최초 신인상 수상은 무산됐다. BBWAA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최종 후보 3인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알렉 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뽑았다. 김광현은 시즌 8경기(39이닝)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 탈삼진 24개를 기록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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