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자체매립지 및 소각장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마련과 시민 홍보에 주력한다.

정진오 시 대변인은 3일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영흥도 주민들이 혹시라도 그 지역에 매립지가 조성될까 봐 ‘영흥도 쓰레기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를 만들어 반대하는 등 매립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연하다"며 "매립지는 민감한 사안이고 몇십 년 동안 시민들에게 인식된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자체매립지는 친환경 시설이라는 점을 충분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친환경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시가 추진하는 자체매립지는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하는 친환경 시설이면서도 상부 밀폐형(돔형)으로 지하화해 조성한다. 면적은 12만㎡ 규모로 하루 평균 대형 덤프트럭 8대 분량에 해당하는 16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다.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는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300여 대에 달했다. 시는 폐기물을 모두 소각해 매립량을 줄이고 지하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악취 등의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매립지가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매립 종료 후에도 매립지 터에 공원과 체육시설 등 시민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토지 용도지역을 변경하는 것도 감수한다. 이에 더해 주민 숙원사업 우선 해결과 매립지 직접 운영, 주민 고용 등 지역 발전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정진오 대변인은 "12일 자체매립지와 소각장 입지후보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 매립지 인식 개선을 위해 용어를 재정립하고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며 "인센티브 방안도 담당 부서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마련하고, 반대투쟁위원회가 아닌 유치투쟁위원회가 생길 정도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주거지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외곽 지역을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추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 발표는 12일로 예정돼 있지만 해안가 지역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어 지역사회에서는 벌써부터 영흥도와 강화군 등 구체적인 지명이 언급되며 이들 지역 중 한 곳으로 후보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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