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이 오는 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정미조×말로×박주원 The 3 LIVE’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1970년대 최고의 디바 정미조, 스캣의 여왕 재즈보컬 말로,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공동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한껏 담아내며 한국 대중음악의 품격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세대에게는 아이유가 선보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수록곡으로 더 친숙한 ‘개여울’은 정미조의 대표곡이다.
정미조는 ‘개여울’ 외에도 ‘그리운 생각’,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사랑의 계절’ 등의 히트곡으로 전성기를 누리다가 은퇴한 뒤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화가로 활동하다가 2016년 37년 만의 복귀작 ‘37years’를 발표하며 음악계에 컴백했다. 이후 박주원, 손성제, 송영주, 정원영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한 ‘젊은 날의 영혼’을 발표하며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의 유산을 찾아 재즈 해석 작업으로 ‘한국형 재즈보컬’이라는 명성을 얻은 보컬리스트 말로는 그동안 정통 가요를 재즈로 재해석한 ‘동백아가씨(2010)’, 고(故) 배호의 노래를 새롭게 부른 ‘말로 싱즈 배호(2012)’, 그리고 최근 송창식의 노래를 바탕으로 ‘송창식 송북’을 발표해 관심을 더했다. 대중음악과 재즈의 접점을 모색해 우리말 가사로 된 한국적 재즈 스탠더드의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일회적으로 재현되는 재즈의 특성답게 화려하면서도 담백한 스캣을 통해 재즈보컬의 참맛을 보여 줄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데뷔작 ‘집시의 시간’에 이어 ‘슬픔의 피에스타’, ‘캡틴’, ‘The Last Rumba’로 이어지는 4장의 정규앨범과 스페셜 앨범, 최백호, 윤시내, 아이유, 브아걸 제아, 김광민, 전제덕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와 컬래버 앨범을 내놓는 등 뮤지션들이 존중하는 뮤지션이다. 집시음악과 플라멩코 스타일로 화려하고 현란한 핑거링과 연주,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인상적인 음악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개성 뚜렷한 3명의 대형 뮤지션들이 함께 선보일 이번 콘서트에는 각자의 대표곡뿐만 아니라 깊어가는 가을에 걸맞은 재즈 스탠더드와 유명 팝송도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로 기대치가 매우 높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0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1만∼3만 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관람객을 맞는다. 예매 및 문의:고양문화재단 ☎1577-7766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