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남북 연락채널 복원,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왕래,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을 북측에 제안했다

이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열린 판문점견학지원센터 개소식에서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기를 소망한다"면서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가동을 촉구했다.

또한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과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 왕래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산가족의 절실함을 생각할 때 판문점에서 소규모 상봉이라도 재개돼야 한다"면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당장 어렵다면 화상 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 내 자유 왕래와 관련, "남북의 경계를 넘는 평화의 한 걸음을 수많은 사람이 넘나드는 평화의 길로 만들어 낼 때"라며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견학지원센터 개소 의미와 관련해 "오늘부터 판문점이 새롭게 문을 열고, 다시 ‘국민의 판문점’으로 다가 간다"며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평화의 발걸음들이 쌓이고 또 쌓이면, 평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도 판문점을 넘어 북측까지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판문점은 남북 간 벽이 아니라 통로이고 반드시 다시 이어져야 할 ‘길’이다"라면서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가자.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가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판문점은 9·19 군사합의가 지켜지고 있는 합의 이행의 현장"이라며 "지금 남북의 시간은 잠시 멈춰 있고 신뢰와 관계복원을 위한 과제들도 남겨두고 있지만, 판문점은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올해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중단된 판문점 견학이 이날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6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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