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이 ‘리드오프 강백호’를 구상한 배경에는 ‘출루율’이다. 강백호는 시즌 정규리그 출루율 0.411를 기록해 리그 전체 5위를 차지했다. 10월 출루율만 0.470에 이른다.
이 감독은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한 만큼 출루율이 좋은 타자를 앞에 배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백호가 1번에 가도 10월 막판에 보여 준 출루율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훈련시간에 강백호와 이 문제를 두고 대화했다며 "백호는 ‘저도 나가려고 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강백호는 ‘파격 변신’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고교 시절 투수 겸 포수였던 그는 kt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한 뒤 올해 1루수 변신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의 ‘연결고리’가 잘 작동하기를 기대한다. 강백호가 출루에 성공하면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유한준이 중심타선에서 해결해 줄 수 있다. 하위 타선에서는 기존 테이블세터로 활약해 온 배정대와 조용호가 출루하고, 다시 1번타자 강백호로 기회가 이어지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심우준, 배정대, 조용호 등이 잘해 주면 연결될 것으로 본다. 하위 타선에서 한 명만 감각이 올라와 주면 상위 타선으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 선수들은 5일부터 3일간 합숙에 들어갈 예정이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모든 경기가 ‘중립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려 ‘원정경기’ 분위기에 익숙해지려는 의도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전략을 팀 구성원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합숙기간에 회의를 통해 타순을 짜 보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투수 로테이션 역시 프런트와 상의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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