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 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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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 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새롭게 바뀐 일터서 ‘도민 생명 지킴이’로 활약 다짐
  • 김상현 기자
  • 승인 2020.11.06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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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391만 경기북부 도민들의 재난 및 안전 ‘컨트롤타워’인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가 의정부시 금오로(금오동)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에 개청했다. 

신흥로(의정부동) KT 건물의 1개 층을 빌려 운영하던 임대생활을 마치고 의정부소방서와 함께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면서 소방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개청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열악한 근무 조건이 개선돼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사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보는 북부소방재난본부 신청사 이전 후 어떠한 점들이 개선되는지 짚어 봤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신청사 전경.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신청사 전경.

# 연차적 조직 확대 이후 독립 청사까지 신설

전국 도 단위 광역지자체와 달리 경기도는 남북 분리 없이 일원화된 행정체계로 도정이 꾸려진다. 도 직속 기관인 경기도소방도 당초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개 조직으로 운영됐지만 경기북부 재난·사고 대응 수요가 증가하면서 행정자치부 승인을 얻어 2006년 9월 소방행정기획과, 방호구조과 직제의 제2소방재난본부를 개청했다. 

2012년에는 명칭이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로 변경됐다. 소방행정기획과는 존치하되 업무가 확장됐고, 북부특수대응단과 예방대응과, 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등으로 조직이 확대 개편됐다. 특히 제2소방재난본부 신설 당시 50명에 불과했던 인력도 국가직 및 도지사 직속화, 일부 부서 신설 등으로 현재 192명으로 증원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신청사 개청식.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신청사 개청식.

# 청사 이전으로 근무 환경 개선

북부소방재난본부 신청사는 사업비 461억 원이 투입돼 총면적 1만837㎡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층 주차장, 1층 의정부소방서 민원실 및 북부재난본부 특수대응단, 2층 출동대 휴게실, 3층 의정부소방서 사무공간 및 대강당·체력단련실, 4층 본부 대응과 및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실, 5층 재난종합지휘센터 및 방송실, 6층 본부 사무공간 및 재난대책회의실 등으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임대 청사에서 다른 민간·공공기업들과 출퇴근하던 불편이 해소됐고, 의정부소방서의 시설 노후화 문제도 개선됐다.

출동과 훈련이 잦은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청결 유지 차원에서 필요한 샤워공간도 대기실, 체력단련실, 탈의실 등 여러 공간별로 추가됐다. 또 사무실 문서고와 장비 보관 장소가 확대됨은 물론 대강당이 없어 양주소방서·남양주소방서 등 타 기관을 활용해야 했던 불편도 해결됐다. 

특히 북부특수대응단이 3층에 위치하고, 임대청사 주변 불법 주정차로 인해 출동이 지연되던 문제점도 개선되면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졌다. 비상근무 시 대기실 부족으로 탈의실 바닥이나 사무실에서 자야 했던 애로사항 또한 별도의 대기실 확보로 인해 양질의 휴식을 보장받고 있다.

재난종합지휘센터.
재난종합지휘센터.

# 소담센터(소방동료상담소) 운영 내실화 실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민·서울 중랑갑)위원장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소방공무원들은 참혹 현장 수시 경험, 장기간 교대 근로, 위험인자 노출, 요구자의 폭행 및 욕설 등으로 수면장애, 우울증, PTSD 등 심리적 문제에 노출돼 있다. 

2017년 OECD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0만 명당 자살 인원 가운데 소방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31.2명으로, 당시 OECD 평균 수치인 12.1명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에 대응해 2017년 전국 최초로 소방공무원이 운영하는 전문 동료 상담센터인 ‘소담센터’를 설치했다. 당초 TF로 소담팀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말 남양주시 홍유릉로 332에 개인상담실, 집단프로그램실, 카페테리아 등을 갖춘 정식 센터를 준공했다. 

센터에는 상담 특채를 포함해 5명의 소방공무원을 배치, 지난해 자체 ‘마음건강 전수조사’에서 소방공무원 25%가 심신장애 진단을 받자 적극 대응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구리소방서 직원 자살사고, 충북 괴산소방서 수난사고 순직, 이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전체 직원 심리 지원 등을 진행했다.

긴급 심리 지원, 개인 및 집단상담, 예방교육, 전문치료기관 연계 등의 조치로 상담 건수가 해마다 줄어드는 실적을 냈다. 2017년 4천여 건에 달하던 상담이 2018년 3천400여 건, 2019년 1천500여 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지난달 기준 77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경북·전남·충남지역의 소방본부와 전라남도가 소담센터를 벤치마킹한 후 심리 지원 부서를 신설하는 성과도 있었다.

# 조인재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 인터뷰

 조인재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의 신청사 이전으로 직원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향상되면서 북부도민들의 소방서비스 질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 같은 맥락에서 구리시,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노후 청사인 구리소방서도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활동에 있어서 특수구조대와 소방서 구조대원의 인명구조 역량이 중요한데, 훈련시설이 북부에 없는 문제점을 해소하려 한다"며 "경기도와 협의하고 북부 시·군을 대상으로 사업지를 선정해 ‘경기북부 소방안전교육센터’ 신설은 물론 다산신도시, 3기 신도시 왕숙지구 추진으로 소방수요가 급증하는 남양주지역의 북부소방서 신설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무엇보다 사고와 재난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건축물 등을 지을 때 소방안전을 고려한 건축계획을 준수했으면 한다"며 "북부소방본부도 만에 하나 터질 사고·재난 속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3천200여 명에 달하는 소방직원들의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사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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