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국가재정평가위원회의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대상 심의’에 오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였던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4차 심의 안건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5월 열렸던 1차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표류 중이던 백령공항 건설이 논의의 물꼬를 텄다니 반가운 일이다. 당초 가장 큰 부결 사유는 기존 국토교통부가 시행 중인 전국 6개소의 공항건설 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어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2차, 3차 심의에 안건으로조차 오르지 못했었다. 

백령공항 건설은 총 1천208억 원 규모로, 기재부 예타를 통과해야만 추진이 가능하나 예타 추진 대상을 선정하는 회의에서부터 부결돼 사업 진행이 가로 막힌 상황이었다. 문제는 1차 심의 부결 이후 백령공항 건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부결 사유를 보완해 다시 심의에 올리고자 노력해 왔지만 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의 타 지역 사업과 연계된 부분인 만큼 당장 해결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지역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차에 다행히 시와 옹진군이 기재부 설득에 나서 안건 심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니 이번만큼은 예타 추진 대상에 선정됐으면 한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선박 결항으로 인한 주민 교통 불편 해소와 함께 백령·대청권이 서해안 중심 관광거점지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은 물론이고, NLL 평화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현재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배로 4시간30분 걸리는 이동시간이 약 1시간으로 줄게 돼 서해5도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편의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국제여객선 항로 개설을 통해 백령·대청권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백령공항 건설은 서해5도 주민 숙원사업으로 민원 발생 소지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시와 옹진군도 행정 지원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2011년 계획 수립 이후 예타 조사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이번 4차 심의마저 넘기면 기존 계획을 맞출 수 없게 된다.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은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정대로 심의 안건에 포함돼 예타 추진 대상에 선정되도록 기재부 설득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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