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육성정책으로 추진된 ‘벤처기업집적시설’이 인천에는 2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11곳과 경기도 16곳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로, 인천이 그만큼 벤처기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벤처기업집적시설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벤처기업의 영업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통, 정보통신, 연구, 금융 등의 기능이 집중돼 있는 도심에 벤처기업이 집단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벤처창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 시설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등록세, 취득세, 재산세 등의 면제 혜택과 건축물 건립 시 지자체로부터 일부 예산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집적시설이 인천시에는 2곳이 전부다. 이마저도 공공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가 한 자리를 차지해 실질적으로는 1곳인 셈이다.

반면 서울시와 경기도는 11곳과 16곳이 각각 지정돼 있다. 경제생활권이 같은 수도권에서 이 같은 수치의 차이는 벤처기업 조성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별 벤처기업 현황(2020년 9월 기준)을 보면 서울시에 있는 벤처기업은 9천608개 사, 경기도는 1만1천747개 사가 현재 활동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인천시 벤처기업은 1천717개 사가 고작이다.

이 때문에 열악한 인천 벤처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벤처기업 A사의 한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서 벤처 창업을 문의하면 기업 경영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보이고 있다. 인천도 타 지역의 사례를 보고 적극적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는 강남과 판교를 중심으로 벤처기업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며 "우리 시는 열악한 지역 벤처기업환경을 고려해 전담부서(팀)를 만들어 내년부터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투자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