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오랜 세월 상처 입은 조안면 주민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조안의 아픔·눈물 그리고 상처’ 행사를 통해 조안 주민들과 화해·용서의 자리를 가진 데 이어 공직자들과 함께 조안면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열린 ‘약 사러 양수대교 건너요’ 행사는 강 하나 사이로 극심한 대비를 이루는 조안면과 양수리의 현실을 통감하는 데 충분했다. 조 시장과 시민들은 조안과 양수대교에 얽힌 45년 애환이 담긴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조 시장은 일일 조안면 명예이장이 돼 주민들과 함께 양수대교를 도보로 횡단해 강 건너 양수리에서 생필품을 대신 구매해 전달해 주는 ‘사다 주세요’ 장보기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음식점, 문구점, 약국 등 수도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 인프라가 없어 양수대교를 건너야 했던 조안면 주민들의 절실함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한 주민은 "우리가 그동안 겪어 온 아픔을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최소한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규제 개선이 우리에겐 절실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사회적 무관심 속에 2016년에는 주민 4분의 1이 전과자로 전락하고, 청년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등 혹독한 시련도 있었다"며 "45년 전 하수처리 기준 등을 잣대로 지금까지 동일한 규제를 고집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므로 반드시 개선해야 하며, 수도권 주민들에게 좀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상수원을 남한강·북한강 유역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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