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기능식품을 해외에서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불량 건강기능식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해외 직구를 통해 수입된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검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불량 건강기능식품 6천96건을 적발했다. 이 같은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특히 오·남용이 우려되는 의약품 성분이 3천74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기능 개선 성분 1천412건, 광우병 우려 우피유래성분 540건, 체중 감량·헬스보충제 금지 성분 244건 순이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 등을 해외로부터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구입 전에 반드시 성분과 원료에 대한 세밀한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 중에는 우울증 치료제와 수면 유도 제품에 포함된 5-HTP·멜라토닌(Melatonin)성분 등은 두통과 신경과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기부전 치료제품은 최음·환각·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다이어트 제품들도 설사·경련·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해외 직구 구매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세관 당국은 당부했다. 어쩌면 세관에 적발되는 양은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부피가 작은 식·의약품은 일반 화물 속에 숨겨 반입되는 경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밀수입되기도 한다. 통관 기관의 보다 과학적인 첨단 검색 기능이 요청되고 있다. 

 해외로부터 구입하는 식의약품의 성분도 자세히 모르면서 복용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특히 개인이 자가 사용을 목적으로 6병 이하의 건강기능식품을 수입하는 경우에는 식약처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불량 제품들이 마구 반입되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사의 자문을 받은 후에 구입해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해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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