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소형준이 9일 열리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소형준은 정규리그 기간 안정적인 투구로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얻으면서 두산 베어스의 크리스 플렉센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 소형준이 9일 열리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소형준은 정규리그 기간 안정적인 투구로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얻으면서 두산 베어스의 크리스 플렉센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가 창단 첫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시리즈의 명운이 걸린 1차전 선발투수로 ‘고졸 신인’ 소형준(19)을 낙점했다.

정규리그 2위 kt는 9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운다. 반면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두산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 크리스 플렉센(26)을 선발로 선택했다.

kt는 정규리그 1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건재한 상황에서 파격적으로 소형준 카드를 꺼냈다.

데스파이네는 정규리그 최다 207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승수로는 소형준(13승6패·평균자책점 3.86)보다 2승 더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면에서 아쉽고,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다가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두산전 상대 전적에서도 4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07로 10개 구단 중 최악이었다.

그에 반해 소형준은 안정적이다. 7월 이후 매 경기 3실점 이하 투구를 펼쳐 코치진의 믿음을 샀다. 두산전 상대 전적에서도 6번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잘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소형준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투구가 인상적인 소형준의 ‘강심장’을 믿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흘 휴식을 취한 두산의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중책을 맡는다. 플렉센은 LG와의 준PO 1차전에서 최고 시속 155㎞의 빠른 볼,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투구 수 106개로 LG 타선을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삼진을 11개나 뺏어냈다.

kt의 ‘가을야구’가 처음인 데 반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경험치로는 리그 최상급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50경기 이상 치른 선수만 5명에 이른다. 이 중 내야수 오재원은 통산 가을야구만 87경기를 뛰었다. 오재원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타율 0.500(8타수 4안타)에 4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한껏 활용했다.

소형준이 이런 두산을 상대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면 나머지 경기 흐름도 kt가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kt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 특별한 시구 행사를 마련한다. 9일 1차전에서는 수원 kt위즈파크 홈 개막전에서 국내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야구팬에게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버블 언택트 시구’ 주인공인 이라온(9)군이 시구하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타를 맡는다. 10일 2차전에서는 김주일 응원단장과 박수미 장내 아나운서가 각각 시구와 시타를 한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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