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민주당 후보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개표 시작 닷새 만에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 넘버’ 270명을 넘기면서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선언했다. <관련 기사 5면>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20명과 네바다주 6명을 포함해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의 생각을 선거를 통해 표현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 확실한 승리, 우리 국민을 위한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분열을 극복하고 지지층 간 앙금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또한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이를 다룰 전문가 그룹을 9일 임명하겠다며 전염병 대유행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시대’의 미국은 대외 전략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폐기되고 동맹의 가치가 복원될 것이란 관측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일방주의보다는 상호주의, 고립보다는 개입을 천명한 만큼 미국의 새 행정부는 아시아·유럽 등에서 동맹을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을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서는 한반도 외교·안보정책과 경제·통상정책 변화가 관심사다. 특히 대북정책은 상당한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북미 관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에 기초한 톱다운 방식이 아닌 실무선부터 단계를 밟아 성과를 쌓아가는 보텀업 방식이 유력하다. 따라서 문제와 목표가 일거에 해소되거나 이뤄지기보다 지난한 과정이 되풀이될 공산이 높아졌다.

경제·통상 분야의 경우 근본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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