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의정부시 고산지구 농가들의 위험천만한 도로환경을 나 몰라라 한 채 택지공사를 마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현주 의정부시의원은 지난 6일 제3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민의 생명을 등한시 하고 있는 LH의 무책임함을 의정부시는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고산동 211번지 주민들은 주행 속도가 느린 농기계를 타고 고산대로 건너편 과수원으로 목숨을 건 운행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단절된 진출입로 때문에 50m에 불과한 구간 3차로에서 1차로까지 이동해 유턴해야 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2014년 10월부터 꾸준히 도로 단절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을 택지개발 중인 LH에 요구해 왔으나 과도한 특혜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거부 당했다"며 "절박한 주민들은 민원지역에 4지 교차로를 신설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현장 방문 및 관계 기관 회의 등을 통해 지난달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H는 주민들에게 ‘이제 우리는 6개월 후에 갑니다. 그 뒤에는 시로 넘어갑니다’라며 시간을 끌고 있다"며 "이곳 주민들은 현재 한 달하고도 보름 동안을 거의 매일 LH에 찾아가 안전한 도로이용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LH 행태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던 안병용 시장이 그들을 향해 크게 호통 치고, 무시와 고통을 받는 시민을 위해 나서 달라"며 "LH에 의정부시청, 시의원, 주민대표를 포함한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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