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교육청 누수만 문제인가 테라스 가보니 벤치·의자 놓는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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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남양주교육청 누수만 문제인가 테라스 가보니 벤치·의자 놓는 창고
청사 관리 불량 논란에 ‘확인 후 조치’ 계획
  • 조한재 기자
  • 승인 2020.11.09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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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집기들이 외부 테라스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다.사진=조한재 기자
각종 집기들이 외부 테라스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다.사진=조한재 기자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건립 3년도 안 돼 누수가 발생해 부실 관리·감독<본보 11월 5일자 18면 보도>으로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청사의 기본적 관리 상태도 불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현장 확인한 결과, 교육지원청 건물의 외부 테라스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 아닌 창고로 전락, ‘눈 가리고 아웅’식 관리의 표본이었다.

건물 4층 외부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확인된 것은 콘크리트 바닥에 놓인 녹슨 ‘완강기 지지대’였다. 화재 시 긴급 대피하기 위해 법적으로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완강기의 지지대가 어디에선가 제거됐다는 것이어서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같은 층에 마련된 외부 휴게공간엔 사용처를 모를 천막이 쌓여 있었고, 화단은 무언가를 고정했을 지지목이 오랜 기간 방치됐는지 검게 썩어 널브러진 상태다.

3층 외부 테라스는 더욱 심각했다. 건물 북쪽 끝엔 검정색 팔레트 50여 개가 쌓여 있었으며, 이곳 전체에 상당한 양의 다인용 벤치, 각종 의자, 책상 등이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었다.

이들 시설물은 시민의 혈세로 구입한 국가 재산이지만 감독기관의 무관심 탓에 폐기물로 전락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지하주차장 수로에서도 언제부터 해당 공간에 놓여 있을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지난 파이프, 철근 등 공사자재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당초부터 덮개 없이 설계됐는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곳곳에서 제거되지 않은 철근이 목격됐다.

특히 청사 뒤쪽 지하주차장 진입로 건축물에선 붉게 녹슨 철근이 산책로 방향으로 튀어 나와 있어 이곳을 보행하는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기 일쑤였다. 여기에 언제 사용됐는지 모를 A건설사 안전모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등 불성실한 청사 관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민 이모(46·다산동)씨는 "시민 혈세로 번듯하게 지었으면 소중히 가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예산 부족으로 교실 환경 개선도 어렵다는 교육지원청의 이중적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 강당도, 회의실도 많은 건물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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