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화루 · 대성전 전경.<안성시 제공>
풍화루 · 대성전 전경.<안성시 제공>

안성시는 안성향교 풍화루(風化樓)와 대성전(大成殿)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경기도와 문화재청에 안성향교 풍화루에 대한 보물 지정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쳐 9월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안성향교 풍화루뿐만 아니라 대성전도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향교 건축물로 보물 지정 절차 진행이 결정됐다.

안성향교 풍화루는 하층 기둥에 건립 당시(1630~1660년 사이 재건) 자귀질 치목의 흔적이 남아 있고, 17세기 시대적 특징이 잘 유지되고 있는 영쌍창 등으로 조선중기 건축 기법을 볼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안성향교 대성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7세기 중엽 재건된 건물로 조선시대 사묘건축의 전형적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으며, 조선중기 건축 기법 연구에 귀중한 학술자료로 평가받았다. 

대성전 지붕의 대들보 등은 자연 곡선의 목재를 사용하는 17세기 전반 향교 건축의 시대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양성향교 및 죽산향교 대성전 등에서도 나타나 안성향교 대성전은 안성지역 향교 건축의 지역성 또한 잘 보여 주는 건물이다.

안성향교 풍화루와 대성전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한적으로 공급될 수밖에 없었던 건축 재료와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우수한 조형미를 갖춘 건축물이다. 

두 건물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기간이 지나면 보물 지정이 확정된다.

현재 안성시에는 2019년 지정된 칠장사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13건이 있다. 안성향교 풍화루와 대성전이 보물로 지정이 확정되면 시 보물이 15건으로 늘어나 국가지정문화재 총 20건, 도지정문화재 56건, 향토유적 43건 등 총 119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된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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