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남부의 숙원인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원인 제공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때문이다. GTX-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통과되면서 인접한 제2경인선 청학역에 영향을 미쳐 경제성이 악화됐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2경인선은 인천 청학역에서 노량진역까지 총 35.2㎞ 구간으로 운영된다. 이 사업은 2018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진행한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사업 진행 근거를 확보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4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사업 추진이 최종 확정되면 총 사업비 1조1천466억 원 중 70%는 국비 지원을 받고 30%는 인천시와 경기도가 각각 분담한다.

하지만 기재부가 제2경인선 전제사업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GTX-B노선 건설이 2019년 8월 21일 확정되면서 되레 제2경인선의 경제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를 출발해 인천시청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GTX-B노선이 제2경인선 청학역에 영향을 미쳐 경제성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제2경인선과 관련한 한 지역구 국회의원실은 비용편익(B/C)비율이 기존 1.05에서 GTX-B노선으로 인해 0.7~0.8까지 내려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될 경우 제2경인선 사업 추진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은 9일 열린 제267회 인천시의회 정례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제기됐다. A의원은 "제2경인선이 GTX-B노선 때문에 답보 상태"라며 "경제성도 GTX-B노선 때문에 악화돼 제2경인선 건설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A의원은 발언을 철회했지만, A의원의 추가 질의에서 시 관계자는 "(GTX-B노선으로)경제적 효과는 떨어진다"고 인정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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