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Y자 노선’ 추진이 결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을 두고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업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시의회는 9일 교통국을 상대로 진행된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난달 시가 GTX-D노선 관련 자체 용역으로 도출한 Y자 노선에 대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반대에 부딪힐 우려가 있는 만큼 시의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달 12일 청라국제도시를 경유하는 ‘인천국제공항행’과 검단을 경유하는 ‘검단·김포행’ 등 2개 축을 모두 잇는 최적의 노선을 발표했다. Y자 노선 B/C(편익분석)값은 1.03으로, 인천국제공항행(B/C 0.96)과 검단·김포행(B/C 1.0)을 따로 추진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해당 노선이 발표되자 "지역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현실적으로 두 노선 중 하나를 택해야 했지만 비난을 피하기 위해 모든 지역 의견을 안고 가려고 무리한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주민들은 지난 8일 공동 성명을 통해 "시가 노선 결정의 책임을 국토부에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들은 "인천공항행 GTX-D노선은 서울지하철 2호선 혼잡 완화 및 서울시민의 공항 접근성 향상, 경제자유구역 내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라며 "GTX-D노선은 물론 서울 9호선~공항철도 직결사업과 서울 2호선 청라연장선 등 핵심 공약이 자칫 주민을 희망고문하는 선거용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민 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해당 노선이 가능할지, 혹시 국토부와 기재부가 반대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며 "시 용역 결과인 만큼 사업이 가능하다면 시민 입장에서 환영이지만, 당연히 반대 우려도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잘 설득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노선은 추후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겠지만 일단 우리 시가 진행한 용역 결과로는 Y자 노선이 가장 경제성이 높았다"며 "사업 추진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GTX-D노선이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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