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전통시장 등에서 일부 상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가 소홀해지고 있다. 9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인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불특정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전통시장 등에서 일부 상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가 소홀해지고 있다. 9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인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지속하면서 정부가 거리 두기 1.5단계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도 다소 느슨해 보인다.

특히 인파가 몰리는 일부 전통시장을 비롯해 소규모 식당 등은 마스크 미착용과 출입자 명부 미관리 등이 당연시되고 있다.

9일 낮 12시께 남동구 모래내시장에는 얼핏 봐도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다양한 식재료와 물건들을 구매하고 있었다. 곧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새우젓·고춧가루 등 김장재료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점심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저렴하고 맛 좋은 시장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려다 보니 시장 내 상점과 식당들은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시민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안전불감증을 넘어 코로나19를 잊은 듯 보였다.

모래내시장을 가로지르는 가장 넓은 길을 한 바퀴 돌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시민들에게 음식을 파는 상점 종사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돼지 머릿고기를 판매하는 아주머니는 마스크를 한쪽 귀에만 걸친 후 손님을 응대하고, 김을 굽는 아주머니는 마스크를 목에만 걸고 장사를 이어갔다. 그 옆 정육점 종사자는 몸 어디에서도 마스크가 보이질 않았다. 가방 등 잡화를 판매하는 상인도, 채소 가게 점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물건을 팔고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위해 들어간 시장 내 식당에는 출입자 명부도 없었다. 수십 명의 손님이 밖에서 식사하는 등 맛집으로 소문난 분식점이지만 명부는 찾아볼 수 없었고, 명부 작성 요청도 받지 못했다. 점심을 해결하는 30분 동안 3살 아이부터 70대 노인들까지 수십 명의 손님이 다녀갔지만 그 누구에게도 출입명부 작성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는 관계 기관과 협조해 전통시장 내 방역수칙 준수를 집중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지만 거리 두기 1단계 이후 전통시장 일부 상인들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11월 말까지 주 2회에 걸쳐 전통시장 내 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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